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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책 속으로] 입양아·동성애자·이주노동자 … 세상의 가장자리로 밀려난 이들
목요일에 만나요 조해진 지음, 문학동네 272쪽, 1만2000원 반가웠다. 표지에 찍힌 이름만으로 책장을 선뜻 펼칠 만큼. 저자는 지난해 황순원문학상 본심에 오른 단편 ‘빛의 호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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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책과 지식] 역시 스티븐 킹! 한여름 '유령의 집' 살인사건
[일러스트=강일구] 조이랜드 스티븐 킹 지음 나동하 옮김, 황금가지 424쪽, 1만3000원 놀이공원은 삶의 진통제와 같다. 즐거움을 파는 그곳에서 사람들은 잠시 고단한 일상의 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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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책과 지식] 외모 때문에, 돈 때문에 … 그래도 사랑이 있기에
검은 바다의 노래 김이은 지음 문예중앙, 344쪽 1만3000원 사물의 민낯을 마주하는 일은 늘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. 작가의 첫 장편인 이 소설은 일그러진 우리 시대의 민낯을 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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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래된 아픔 그리움이 되었네 … 팔순시인 곰삭은 위로
신경림 시인에게 카메라 하나 들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던 사진가는 선망의 대상이었다. 그는 “사진관은 꿈의 공장 같았다. 뭐든 가능할 것 같았다”고 말했다. [권혁재 사진전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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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3 중앙시조대상·중앙신인문학상 영광의 수상자를 소개합니다
국내 최고 권위의 시조문학상인 ‘2013 중앙시조대상’ 수상자가 결정됐다. 올해로 32회를 맞는 중앙시조대상 수상작에는 박명숙씨의 ‘오래된 시장 골목’이 선정됐다. 신인상 수상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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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대가 왕코브라로 … 레고 조립하듯 이미지 쌓아봤죠
최승호 시인은 새 시집에서 이질적 이미지를 연결시키는 영화의 몽타주 기법을 구사했다. 그는 “지층의 단면을 살펴보면 서로 어긋나기도 하고 중간에 다른 층이 섞이고 끼어있는 듯 다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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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13 미당문학상] 수상작 '내일은 프로' 시인 황병승 인터뷰
황병승 시인은 “비열하게 보이게 찍어달라”고 했다. 수상작이 16쪽에 달하는, 실패를 다룬 시인 터라 활짝 웃는 건 민망하다고 했다. [권혁재 사진전문기자] “왜요?” 제13회 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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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제13회 미당·황순원 문학상] 시 - 이현승 '벼룩시장'외 13편
이현승 시인은 “나이가 들수록 불안에 더 예민해지는 듯하다”고 했다. 요즘 그가 고민하는 것은 ‘왜 우리는 이렇게 화가 나 있나’다. [권혁재 사진전문기자] 스쳐가는 시선은 평면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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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달의 책] 8월의 주제 - 서늘한 여름 책장
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‘이달의 책’ 8월 주제는 ‘서늘한 여름 책장’입니다. 책장을 여는 순간 아찔한 속도로 내달리는 소설 세 권을 골랐습니다. 연쇄살인범을 주인공으로 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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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제13회 미당·황순원 문학상] 본심 후보작 지상중계 ①
시인 미당(未堂) 서정주(1915~2000)와 소설가 황순원(1915~2000)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미당·황순원문학상이 올해로 13년째를 맞았습니다. 올해 본심에 오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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디아스포라 문학의 오늘
이창래(左), 유미리(右)문학은 땅의 산물이다. 해외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의 문학인 ‘디아스포라 문학’은 우리 문학의 또 다른 가능성이다. 이른바 경계인 신분. 이곳에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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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책과 지식] 비극의 땅 아프간 … 삶은 축복일까, 저주일까
산은 늘 거기에 있었다. 살아 있기에 버거운 순간 울음을 삼킬 때도, 행복에 겨워 목 높여 웃음을 뿌릴 때도. 호세이니의 신작에서도 산은 삶의 모든 순간에 함께 울렸다. [사진 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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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이 된 현대과학 … 단테의 지옥이 이런 모습일까
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작가 단테는 『신곡』 지옥편에서 ‘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비돼 있다’고 했다. 우리 시대 이야기꾼 댄 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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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달의 책] 7월의 주제 - 여름, 소설의 유혹
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‘이달의 책’ 7월 주제는 ‘여름, 소설의 유혹’입니다. 국내 스릴러 문학의 독보적 영역을 구축해온 정유정, 예리하고 빛나는 문장이 일품인 제임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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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책과 지식] '행복한' 부부, 그 허위를 벗기는 날 선 문장
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, 마음산책 444쪽, 1만3800원 그의 문장은 양궁으로 치면 ‘퍼펙트 골드(Perfect Gold)’다.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 그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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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 한국문학 기대작 장편 『28』의 정유정 작가
정유정의 소설은 생생하다. 속도감 때문만은 아니다. 치밀한 묘사 때문이다. 영화계에서 그의 작품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. 그는 “시체를 묘사한다면, 독자의 품에 시체를 안겨주고 싶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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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국 작가에게 필요한 건, 기다림
소설가 아라이는 중국문학의 오늘을 비판했다. 그는 “작가들이 인기에만 영합하게 되면서 중국 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”고 했다. [샤먼=하현옥 기자] 그의 이름이 소개되자 독자들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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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책과 지식] 카뮈·생텍쥐페리·베른 … 프랑스 작가를 찾아나선 길
마음은 천천히 그곳을 걷는다 길혜연 지음, 문예중앙 352쪽, 1만4000원 작가가 머물거나 스쳐간 공간은 문학 작품 속에 흔적을 남긴다. 또렷하든 흐릿하든. 그러니 문학 작품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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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자라는 존재, 그 미숙함의 시작은 …
요시모토 바나나의 도쿄 사무실 입구. 파란색 타일 위에 노란색 바나나와 바나나의 영문 첫글자인 B로 된 조각품이 유머러스하다. 오랜 친구를 만나듯 편안한 복장으로 나타난 그는 “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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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돼지 3대가 지배 … ’북한 향해 던진 직구
최영미 시인 최영미(52)는 그의 시처럼 솔직했고, 거침이 없었다. 3일 그의 신작 시집 『이미 뜨거운 것들』(실천문학사)의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그는 그랬다. 거침없었던 탓에 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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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인은 죽음에서 살아온 나사로의 후예
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남진우는 “그 동안 너무 네모반듯하게 살아왔다는 느낌이 든다. 이제는 가볍고 경쾌한 쪽으로 글을 써보고 싶다”고 했다. [권혁재 사진전문기자]문학의 설 자리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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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심함, 더 큰 폭력 아닐까요
외부적인 폭력을 주로 다뤄왔던 소설가 안보윤은 신작 장편 ?모르는 척?에서 인물의 내면으로 눈을 돌렸다. “외부의 물리적 폭력은 영상으로 충분히 보여줄 수 있지만 내면은 문장,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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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안진 시인 “숙맥, 바보가 나에겐 멘토”
유안진삶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. 남을 앞서고 이겨 먹어야 하는 세상이다. 그런데 유안진(72) 시인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. 5년 만에 내놓은 산문집 『상처를 꽃으로』(문예중앙)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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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가 나를 구원했다 … 이제야 링에 제대로 선 느낌
봄밤 - 시인 권혁웅 전봇대에 윗옷 걸어두고 발치에 양말 벗어두고 천변 벤치에 누워 코를 고는 취객 현세와 통하는 스위치를 화끈하게 내려버린 저 캄캄함 혹은 편안함 그는 자신을 마